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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자가 보고 배울 초등학생 기자의 김연아 인터뷰 본문
나라에서 운영하는 웹진 '푸른누리' 이번호(83호)에 실린 초등학생 기자의 김연아 선수 인터뷰 기사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야 정치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김연아 선수를 무척 만나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대표해 한 어린이 기자가 김 선수와 만나 나눈 이야기와 그 글을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다른 어린이들의 그 과정이 중요한 거겠죠. 푸른누리의 어린이 기자들이 아주 가끔씩 김연아 선수를 취재하는데, 허접한 발기자들보다 질문과 인터뷰 내용들이 비교도 안될만큼 탄탄하고 머치머치 베러입니다.ㅎㅎ 미리 진행한 꼼꼼한 사전조사도 매우 돋보이고 전체 글도 깔끔하게 잘 정리됐으며 무엇보다 무척 진지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정지원 기자에게 감동의 엄지를 보냅니다. 최고~^^ 뒤에 어린이 네티즌들의 댓글들 일부도 같이 올렸습니다. 음... 마치 어른들 댓글 같아요.ㅎㅎ 적잖은 찌질변태 어른 네티즌들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같은 어른으로써... 으이그;; 창피합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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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수)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공연 연습을 마치고 나오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만났습니다. 바쁜 스케쥴에도 푸른누리 기자라고 소개하자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사진 촬영에도 흔쾌히 응해주고 푸른누리 친구들을 위해 사인도 해 주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본 기자가 초등학생들에게 직접 조사한 ‘김연아 선수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자세히 하나하나 답해 주었습니다.
Q. 김연아 선수는 어떻게 피겨선수의 꿈을 가지게 되었나요?
7살 때 가족끼리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링크장에 놀러 갔다가 레슨을 받는 선수들을 보고 강습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코치선생님께서 재능이 있다고 선수로 키워보자 하셨어요.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은메달을 차지했던 미국의 미셸 콴 선수의 연기를 보고 반해 버려 나도 미셸 콴 선수처럼 멋진 연기를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 생각했고 그 선수의 경기영상을 녹화하여 매일 수십 번을 보고 또 따라하며 피겨선수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Q. 왜 스케이트가 좋은가요?
단순 기록경기가 아닌 안무나 의상과 같은 예술적인 요소들이 내재되어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노력들과 고통이 필요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예술스포츠로서 관중들에 더 다가가 연기와 작품으로부터 그들을 웃게 하고 때론 감동 시킬 수도 있다는 점들이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피겨선수를 하면서 어느 때가 제일 힘들었는지요?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그때 포기할 생각은 안 했는지요?
아무래도 부상과의 싸움이 선수생활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 같아요. 운동선수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지만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버리면 준비도 잘 못하고 훈련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큰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여 포기하고 싶고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마음도 따라오지 않는 때가 많아요.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했고 상심해봤자 달라지는 것 없다 생각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마음을 비우고 최선만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Q.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올림픽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스포츠 선수들의 꿈이고 목표인데, 그 수많은 선수들에 비해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잖아요. 그 중에 제가 올림픽 챔피언이 되었다는 것이 더없는 영광이었어요. 오랫동안 꿈꿔오고 상상해왔던 그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고, 더 이상 꿈도 상상도 아니란 것이 믿겨지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공허함도 컸던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그 때를 떠올리면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Q.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었는지 노하우에 대해 알고 싶어요.
노하우라기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했어요. 큰 대회를 앞둘수록 어려운 상황일수록 조바심 내고 두려워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내 자신에만 집중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결과를 얻던 간에 후회만 하지 말자 생각을 했어요.
Q. 왜 미셸 콴을 롤모델로 삼았는지?
미셸 콴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동경 해오던 스케이터이고, 지금까지도 그래요. 피겨 스케이터로서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관중을 끌어당기는 에너지 넘치고 감동적인 연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가장 인정받는 선수로 기억될 거예요. 그리고 피겨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지금도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Q. 김연아 선수는 우리나라의 대표로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부담이 많지는 않은지요? 부담을 느낄때는 그런 기분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경기를 나갈 때에는 주변의 관심이나 기대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제 자신에 집중을 하려 하고 내 앞에 놓인 일을 차근차근히 해나가려 노력해요. 아무래도 저도 인간이게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없지는 않지만 제 일이나 경기력에 영향 받지 않을 수 있게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해요
Q. 언니가 피겨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때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물론 기쁘지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얼음 위에서 즐겁게 연기할 때가 ‘아. 내가 진짜 피겨 스케이터가 되길 잘 했구나’ 생각 되는 순간이에요.
Q. 김연아 언니의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해요.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는지, 하루에 연습은 얼마나 하는지, 연습 안하는 시간에는 무얼 하는지, 또 밤에는 몇시에 자는지도...
보통은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구요, 수업이 끝나면 태릉 훈련장에 가서 4~5시간 정도 훈련을 해요. 훈련을 마치고 나서는 집으로 돌아가 쉬거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보통 12시쯤 되면 자야지 해요.
Q. 여가 시간엔 무얼하며 보내는지요? 언니의 취미는 무엇인지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취미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요.
Q. 영어를 매우 잘하시던데 영어공부는 언제 했나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어렸을 때부터 해외전지훈련을 많이 다니다 보니 듣는 귀는 일찍 트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말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5년간 내내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코치들과도 영어로 이야기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씩 영어실력이 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림픽시즌까지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어요. 훈련이 힘들다 보니 끝나고 나면 지쳐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하다 포기하고 다시 하려다가 포기하고 반복을 했어요.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서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더 집중해서 하게 되었는데, 잘 하기 위한 비결은 무작정 부딪혀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빨리 느는 방법인 것 같아요. 당연히 따로 공부하는 조금의 노력을 필요하겠지만.
Q. 피겨선수가 아니라면 어떤 길을 선택 했을까요?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요?
공부는 안 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에는 흥미를 못 느꼈거든요. 역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예체능계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을까.
Q. 제가 얼마 전에 ‘김연아 처럼’이란 책을 읽었는데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너무 감동했어요.연아 언니는 이미 꿈을 이루었는데 또 다른 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2010년 밴쿠버에서 저의 오랜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이루었어요. 오직 그 꿈을 위해서만 바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사실 또 다른 꿈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어요. 지금은 휴식을 하며 저의 다음 꿈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있죠.
Q. 선수생활을 계속 할 건가요? 아니면 코치를 할 건가요?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이번 여름 쯤에는 저의 결정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거예요.
Q. 피겨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몸이 생명이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 했으면 좋겠고 선수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고비와 시련을 겪을 거에요. 하지만 그건 어떤 길을 걷던 누구나 다 겪는 일이고 승자는 누가 그걸 극복하느냐 인 것 같아요.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요. 파이팅.
Q.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한말씀 해 주신다면?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파이팅!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인터뷰에 응해준 김연아 선수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멋진 피겨선수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김연아 선수의 말대로 푸른누리 친구들 모두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지원 기자 (서울경인초등학교 / 4학년)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