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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나라 대한민국, 빨리 임시 피겨전용 훈련장이라도 마련하자 본문
flickr {QUEEN YUNA}님
●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무려 월드&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도 마음놓고 여유있게 훈련할 양질의 국내 빙상장이 부족합니다. 태릉 빙상장에서 다 해결되는게 절대 아닙니다. 여러 빙상 분야 선수들과 시간을 쪼게 쓰고 있잖아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시간문제 외에도 당연히 국제적 피겨 수준의 빙질에서 훈련해야 하지만 태릉은 여러 빙상 종목의 선수들이 함께 사용하기에 그저 단단한 빙면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점프도 뛰어야 하는 피겨선수들은 늘 부상의 위험을 안은채 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이것은 김연아나 후배선수들이나 똑같습니다! 김연아가 드높인 세계 최고, 최첨단이라는 국제적 위상과는 괴리된 한국피겨에 대한 국가적 인식 수준의 문제입니다!
세계 피겨의 시작인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대부분의 도시마다 '피겨전용 링크'가 최소한 한 두 개씩은 있습니다. 땅덩어리가 큰 북미는 말할 것도 없구요. 우리 대한민국은 나라 전체에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빙상장은 적잖이 있지만 여러 분야의 빙상 스포츠와 함께 쓰는 용도로 만들어졌고 실제적으로도 그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인들 위주의 대관 스케줄이기에 피겨 선수들이 전문적인 훈련을 하기엔 공간적(국가대표 김해진은 일반인과 선수들이 섞여 훈련하다 비좁은 공간으로 인해 다른 선수와 심하게 부딪혀 인대를 크게 다쳤고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시간적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큽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일반인 스케이터 등이 섞여 있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 태릉 배정한 기자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쇼트트랙 선수들의 모습. 쇼트트랙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피겨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훈련을 한 뒤 얼음에 손상이 생기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태릉 배정한 기자) / 출처
그 피겨전용 링크가 산재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 중 아직도 올림픽은 고사하고 월드(세계선수권)챔피언 심지어 그랑프리 챔피언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부지기수입니다. 헌데 우리 대한민국은 어찌된 일인지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그랑프리, 그랑프리파이널, 사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챔피언이 된 선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히 불가사의 합니다. 그들이 김연아와 대한민국을 이해 못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의 피겨 환경과 대비해 어떻게 설명이 안되는 거죠. '김연아의 정신과 육체는 그야말로 불가사의'입니다. 그녀는 세계 피겨 130여년 역사상 처음 나온 말그대로 외계인 차원의 선수입니다. 아시다시피 주니어부터 시니어 현재까지 출전한 모든 피겨대회의 포디움에 오른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람이니까요! 대한민국만이 아닌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수준의 선수는 우리 평생에 두 번 만나기... 정말 불가능할듯 싶습니다.
복에 겨운 대한민국은 그 고마움을 잊고 지냅니다. 그녀가 워낙 겸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 많은 고난과 비상식 그리고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그에 반하는 긍정적인 엄청난 에너지, 잠재력 또한 갖고 있는 한국인의 다양한 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연아만, 피겨만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대한민국과 전 세계 한국인의 저력이 봄물 터지듯 세계를 놀라게 하고 리딩하고 있는 현 21세기입니다. 우리의 '한류' 즉 한글, 역사, 문화, 산업, 테크놀로지, 한식, K-POP, 패션, 영화, 예술, 스포츠 등등등... 전 분야에 걸쳐 잠재되어 왔던 에너지가 용트림하고 있습니다. 그 중, 피겨라는 스포츠가 갖는 상징성도 무척 중요합니다. 전 세계가 갖지 못한 전무후무한 피겨스케이터 김연아가 우리 곁에 있고 그녀는 지금도 한국피겨와 세계피겨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때마다 어렵게 얘기했습니다. "한국의 후배 선수들을 위해 그리고 한국피겨를 위해 피겨전용 링크장 하나만 만들어 주세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한국인의 잠재력이라면 제2, 제3의 김연아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한국 여성들의 무한한 힘을 우리 모두 잘 알잖습니까. 남자들 역시 마찬가지구요. 단, 그들에게 조금의 촉매제를 보충해 줍시다. 그렇게 되도록 이제는 당연한 과정과 수순을 만들어 갑시다. 부디 내년 소치올림픽 전까지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만이라도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임시 피겨전용 훈련 링크 하나라도 빨리 마련해 줍시다! 우리가 그정도로 못사는 나라인가요? 몇 천억 몇 백억이 드는 일도 절대 아닙니다. 정식의 피겨전용 링크나 경기장 건설은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니 잘 검토해서 정말 제대로 만들도록 하구요!
그 전에 1년도 채 안남은 소치올림픽을 위한 훈련장은 뜻만 있으면 임시로 임대해서 피겨전용 훈련장으로 쓸 1~3곳 정도는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태릉 빙상장 하나에 목메고 있는 관련 분야 모든 대표선수들의 숨통이 트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정된 장소도 장소지만, 각 빙상 분야마다의 빙질과 빙면 온도 적정상태 등이 다 틀리는데 그저 딱딱하기만한 태릉 얼음판 한 곳에 몰아 주먹구구식으로 시간표 정도만 조절해 가며 운영하는 현 시스템은 정말이지 서로에게 결코 도움이 안됩니다! 상생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피겨전용 훈련장은 그래서도 더욱 필요 합니다! 거의 기대 안하지만, 대한빙상연맹이든 기업체든 대한체육회든 문화체육관광부든 그 정도 지원은 제발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김연아가 그 기적과도 같은 월드챔피언 올림픽챔피언이 되었을때 우리 국민 모두가 느꼈던, 일본과 세계를 상대로 저렇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다니... 그리고 절체절명의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저토록 아름다운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내 딸이... 그렇게 느낀 감동의 눈물이 고작 그 값어치도 안되나요? 수치로 따지기 불가능한 천문학적인 가치의 행복이었습니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의 기념비적 챔피언에 오른 후 세계 언론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었죠. 우리 한국은 두 말하면 잔소리구요. 아래의 "김연아선수가 받은 228.56이라는 점수는 수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기로 그녀가 앞으로도 이런 수준의 경기를 계속 한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김연아선수를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
ⓒ KBS
앞다투어 쏟아진 이러한 수많은 국내외 뉴스와 기사 등에도 그동안 쌓인 피로를 씻으며 우리가 얼마나 감동하고 날아갈듯한 행복을 체험했습니까! 그런데... 그러면서 동시에 앞 뒤 정황, 국가적 피겨 환경, 선수 상황 등의 현실은 모두 생략되고 그저 '아! 앞으로도 김연아 한 명이면 다 되겠구나. 그런데, 김연아 이후에는 끝인가? 없나?'라는게 우리 대한민국의 막연한 심정적 범주였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러니 투자를 안했지요.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전 최소한 200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던 시점부터라도 대한민국이 온갖 정치성 바람잡이나 '고려대가 낳은' 이딴식의 비싼 돈 들인 기회주의적 홍보 말고 빙상장과 한국선수들에 대한 좀 더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 졌다면 소치올림픽을 앞둔 지금의 상황은 참 많이 달랐을 겁니다. 한국피겨와 밀접히 관련된 분들은 2009년 2010년 이미 두 번의 천금같은 찬스를 놓쳤습니다(김연아가 한국 최초로 여러 세계 주니어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그 역시 아까운 시점들은 차치하고라도).
가장 아까운 2010년 이후 결코 짧지 않은 3년이 또 지났습니다. 복귀한 김연아는 2013 캐나다 런던 세계피겨선수권이 치뤄진 버드와이저 가든즈, 그 미끄러운 빙판위에서 또 한번의 기념비와 압도적인 승리 그리고 피겨 예술의 극치를 실현하며 엄청난 행복 에너지를 창출해 냈습니다.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트(쇼트트랙선수들과 코너링 부분 훈련 등) 선수들과 함께 쓴 태릉 빙상장에서 치열하게 훈련하며...
ⓒ MBC
김연아의 이번 월드챔피언 복귀 직후 나온 위 방송 역시 무척 달콤하고 뿌듯하고 행복한 매우 잘 만들어진 뉴스입니다. 당연히 국민에게 이런 소식들도 많이많이 전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에 대한 찬사는 있을지언정 그 속내의 '한국피겨 피눈물'에 대해선 그 어느 곳도 참으로 무관심하다는 것. 파급력 큰 방송 등에서 이에 대해 시리즈로 다뤄주면 안될까...라고 늘 생각합니다. 김연아와 피겨 담당 기자분들이 지난 수 년간 거의 고정적인데 왜 그런 프로그램은 안만들어지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런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그저 재미가 없어서? 차원은 아닌 것 같은데... 특히나 한국 피겨 관련 주관 방송사인 SBS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른 예로 진화론이든 경제론이든 우주학이든... 표피로 드러난 어떤 모습에 대해 잘 설명해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분야를 혁신 시키는 것은 '왜 그럴까'라는 이면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그것을 통해 좀 더 미래적인 차원의 길을 모색할때 그 분야와 다른 많은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비인기 스포츠와 피겨계에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도 치성을 들이고 있는 축구나 야구처럼.
저 역시 열렬한 축구팬입니다. 대학생땐 디자인과 축구부장이었고 심지어 초등학생땐 야구선수생활도 했습니다. 제 한국야구에 대한 사랑은 거의 본능입니다. 그런데, 한국축구나 야구가 김연아의 피겨처럼 세계를 상대로 그토록 압도적인 승리와 전혀 다른 레벨의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습니까? 물론 야구는 빛나는 월드챔피언, 올림픽챔피언을 일구어 냈습니다. 몇 일 동안 일을 못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김연아와 세계 피겨의 차이 정도는 아니었잖아요. 두 메이저 종목을 폄훼할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김연아와 한국피겨에 대해 느꼈던 감동과 고마움만큼 한국야구 지원에 대한 30분의 1이라도, 한국축구 지원에 대한 50분의 1이라도 한국피겨에 지원해 준다면 대한민국의 김연아를 비롯 어린 꿈나무 선수들은 더 없이 '건강한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현 대한민국 피겨 선수들의 훈련 환경은 그야말로 처참합니다! 상상이 안되실 거에요... 진짜 내 딸이 내 아들이 그렇다 한다면 당장 그만두게 할 겁니다!
피겨전용 링크장은 김연아가 200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던 무렵 그 이전부터 계속해서 나왔던 얘기입니다. 그 환경을 그래도 제일 잘 아는 대한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는 변한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국가도 단 하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만 하고 척만 했지! 일본은 반대로 김연아의 세계 주니어 챔피언 등극 이후 생긴 '김연아 공포'로 인해 국가&기업차원의 지원을 천문학적 수준으로 확대하고 무지막지한 '김연아 작전'에까지 돌입합니다. 그 일환으로 '아사다 마오 전용 링크'까지 만들어 준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참 무서운 사람들!
위: 아사다 마오 전용 오로라 링크 / 그들은 언터처블이 돼 가던 김연아에 대해 더욱 더 교묘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방해하고 흠집을 냅니다. 아사다 마오를 위해(결국 트리플악셀 점프 하나를 위해) ISU 피겨룰까지 몇 번씩 바꿔가며 막강 돈(일본국민 돈, 기업들 돈) 로비를 펼치고, 심판들 장난에 김연아 심리를 흔들게 만들고, 유투브에선 김연아의 빛나는 전설급 영상들을 삭제하고, 일본 언론과 방송국은(특히 국영방송국 NHK) 자국민 세뇌용으로 별의 별 김연아 왜곡기사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방영하고, 오직 마오를 위해(정확히는 마오의 부풀려진 PCS, 거짓 예술점수를 위해) 피겨계에 힘깨나 쓰는 비싼 예술코치를 붙여주고, 올림픽 1년 전 일본 피겨의 메카 나고야시 아이치현의 마오가 들어간 츄코대학에 지방현+대학+도요타* 등의 돈 300여억원을 들여 '레인보우 보조 링크'와 '아사다 마오 전용 오로라 링크'까지 만들어 주며 고도의 대내외적 '이미지 전략'을 펼치고... 그런데 그렇게 일본과 ISU만해도 벅찬 상황에서 한국의 적잖은 언론인과 방송인, 일부 피겨인과 정치인은 일본과 IMG의 전략에 놀아나거나 그저 김연아를 쥐락펴락 하고픈 욕심으로 수많은 일들(?)을 벌입니다.
*이토 미도리가 1989 월드에서 우승한 뒤 일본은 그야말로 갑자기 피겨열풍이 붑니다(한국의 김연아선수처럼!). 그때 마침 일본 피겨의 중심지 나고야시 아이치현에 본사를 두고 있던 도요타 자동차는 그 일본 피겨열풍의 첫 촉매제(자금과 국제인프라 등) 역할을 하는데, 다른 일본 글로벌 기업들도 일본과 미국 등지에 아이스링크를 짓고, 일본 빙상연맹이나 피겨팀이 있는 대학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합니다. 도요타와 일본 굴지의 기업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일본 피겨를 받치고 있는 중요한 근간이에요! 그네들 나름 세계 피겨계에 이바지한 부분이 인정하긴 싫지만 대한민국보다 훨씬 많습니다. 많은 타 스포츠와도 경쟁해야 하는 ISU는 세계 피겨의 유지를 위해 역시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또한 그에 따른 당연한 이치인데, 일본과 ISU는 안 좋은 영향도 물론 끼치고 있죠.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피겨쪽도 어쩔 수 없는 작용-반작용 딜레마의 연속입니다). 아이치현은 지난 올림픽에서 마오가 우승할 경우 카퍼레이드까지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위 일본의 상황까지는 정말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네들은 오로지 올림픽 피겨 금메달 단 하나를 위해 너무도 비상식적이며 과한 부분이 있었고 그렇기에 오히려 그것이 안좋은 반작용이 되어 돌아간게 많습니다. 딱 과유불급입니다. 우리는 그 반대입니다. 너무나 모자릅니다. '그래도 김연아가 나왔잖느냐'는 정말 우리의 욕심이고 꿈같은 것입니다. 무책임한 것입니다. 조금만이라도 지원해 줍시다! 당장의 피겨전용 경기장도 아니고 그저 난방이 지원되고 빙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60m x 30m 정도의 피겨 훈련장!
어떻게 보면... 올림픽 피겨챔피언이 나왔는데도 피겨전용 빙상장 하나 없는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도 특히, 그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올림픽 챔피언이 된 김연아가 몇 년 전 G20 홍보일에 반강제적으로 차출되어 그리도 애를 쓰며 대통령에게 "피겨 전용 링크 하나 만들어주세요"라고 G20식 컨셉의 공개 홍보 영상을 통해 간곡히 부탁을 드렸는데도(결국 허울만 좋았던-폼만 잡았던 정치인들) 일언방구 없이 그냥 넘어가면서도 수 십조원을 그저 국민들을 위한거라고 피같은 혈세를 가져다 기득권층의 사리사욕을 채우며 작은 빙상장 하나 '안만들어 준' 정부. 피겨 전용 빙상장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을 한 후, 각종 서울시 관련 일들에 그 인물을 (구)한나라당은 정치적으로 그리도 이용만 해먹고 막대한 예산을 한강사업 등에 죄다 쏟아부으며 빙상장 짓는데는 그 잘난 돈 조금이 없다고 오리발 내민 서울시. 그 인물을 내세워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실컷 바람몰이만 전략적으로 하다가 결국 감사에 수지 타산이 안맞는다는 지적을 받고 바로 꼬리내린 경기도와 군포시. 같은 한국의 어른이란 사실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떠돌이 훈련하며 토막잠… '피눈물 피겨' 모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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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대한민국의 현실은 연습장을 찾아 하루 서너 곳 심지어 대 여섯 곳을 전전하며 그나마 난방시설도 제대로 안되는 춥고 비좁은 합동 빙상장에서 겨우겨우 연습을 해야하는 우리의 어린 꿈나무들, 심지어 성인 대표선수들도 그 빙상장 대관 환경은 매 한 가지입니다!
ⓒ mydaily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압도적인 챔피언에 오른 피겨여제 김연아가 20일 귀국 후 공항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역시 그 얘기를 꺼냈습니다. "2014 소치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어린 후배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링크장 등이 좀 더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보다는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연습할 수 있는 링크장이 부족해요", "선수가 잘 하려면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면서 피겨의 기본적인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연아라는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터이자 상징적인 인물이 공식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입니다.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오죽했으면...
피겨스케이팅과 한국피겨 환경에 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어렵게 꺼낸 얘기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 제발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이 벌써부터 그렇게도 원하는 소치올림픽의 결과를 위해 현재 무엇이 관건이고 절실히 필요한 것 또한 무엇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건가요? 호강에 겨운 얘기를 하는 건가요? 그저 아주 기본적인 것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애처러워서... 당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나라의 전혀 그렇지 못한 환경이라는 이 간극...
대한민국 국민이 느낄 미래의 행복에 대해 국가가 그저 당장의 '수지 타산'으로 접근해서는 아무것도 창출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이 쥐락펴락하는 그 엄청난 돈의 아주아주 일부라도 올림픽 챔피언을 배출한 한국피겨에 지원해 준다면 그 몇 백배 몇 천배의 국가적 행복 에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들 자긍심을 넘어 생활 경제에도 속속들이 돌아옵니다! 문화의 한 분야인 스포츠가 갖는 힘입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예산을 편성해 주세요. 아니 협의라도 시작해 주세요!
내년 소치올림픽 전까지 훈련장 건설은 당연히 힘들고 비현실적입니다. 단, 그 전까지 어느 한 두 곳 임대를 해서라도 얼마든지 링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돈 얼마 안듭니다! 김연아가 또 한번 희생해 온 몸을 던져 가져 온 피같은 올림픽 티켓 3장(전 세계에 단 4나라. 정식 등위점수로 3장을 딴 대한민국, 미국, 일본 그리고 등위점수 결과 2장에 주최국 출전권 1장이 더해져 3장이 된 러시아). 사상 최초로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자랑스런 3명 포함 피겨 국가대표선수들을 뒷받침하고 그들이 국민에게 선사할 행복을 위해 나라에서 최소한의 투자는 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피겨전용 정식 링크도 아닌 전용 훈련장 하나 없이 내년 올림픽에 참가하는 불상사는 이번 만큼은 제발 없었으면 합니다. 이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창피함을 넘어 자존심 강한 한국의 어른들이 이리저리 추운 빙판 위를 떠도는 우리의 자식들을 이대로 방치만 해선 결코 안되지 않습니까.
먼저 약속을 안지킨 전임자 말고, 17일 우승한 김연아에게 축전을 보내며 "우리 국민에게 큰 자긍심과 감동을 줬으며, 전 세계에 한국 빙상의 저력을 과시하고 우리 국민의 명예를 드높인 계기가 됐다"고 격려한 대한민국의 현 박근혜 대통령을 위시 정치인들은 제발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2014 소치올림픽에 참가할 모든 나라 특히,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올림픽챔피언 김연아가 기념비적 재도전을 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보가 전 세계에 타전됩니다. 또 다시 '국가적 부끄러움과 치부'를 드러내지 않길 간곡히 촉구합니다.
세계 스포츠 선진국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징적 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이 장르는 그저 애국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 나라의 환경(지원 체제, 물리적 인프라, 인재 양성 시스템, 국가적 스포츠 정책 등)이 무척 중요하고 그것이 어느정도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 일본도 아직 가지지 못한, 세계의 상징이며 현역의 레전드 피겨선수 김연아가 우리곁에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꿈같은 에너지와 기회를 소중히 잘 다듬어서 좀 더 탄탄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나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단, 성급할 필요는 없는데 허황되고 조급한 바람보다는 작더라도 차근차근 지속적인 것이 중요하겠죠.
마지막으로 꼭 읽어볼 기사 하나 더 올리며 마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피겨 환경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그래도... 위에서 얘기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나아지리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힘내요~ 화이팅!
flickr {QUEEN YUNA}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