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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에 김연아가 직접 올린 에세이 본문
얼마전 3월초 연아선수가 유니세프에 직접 올린 에세이입니다.
번역을 해준 지인이 영어문장들이 엄청 고급스럽고 잘쓰여진 문장들이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아직 전문번역이 안올려진듯하여 링크와 함께 올려드립니다.
Yuna Kim
Pipe dreams: Water, sanitation and ambition
When I was a young girl, I dreamt of winning an Olympic medal for my country in figure skating. I was able to make this dream come true because I could take for granted things that hundreds of millions of children cannot. Among the most significant of these are clean water and proper sanitation services.
Every athlete knows how important it is to replenish the fluids lost through physical exertion. Long before I grew up and became a competitor, however, I enjoyed the good fortune of having good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These saved me from sickness and, quite possibly, from death. Others are not so lucky.
I began skating when I was 5, but each year around 1.2 million children die from diarrhoea before they reach that age. Many of these deaths could be prevented with clean water, proper sanitation and good hygiene. Sadly, too many children living in urban poverty are at risk because they lack safe water with which to quench their thirst or wash their hands.
When it comes to getting water, life in the poorest urban neighbourhoods can be similar to that in impoverished communities in the countryside. In both settings, residents must walk great distances to fetch water – a job often left to girls. But, incredibly, as The State of the World’s Children 2012 notes, water in poor urban neighbourhoods without access to piped service can be up to 50 times more expensive than in richer parts of the city where it flows from the kitchen tap.
The situation is just as troubling when it comes to sanitation. As a whole, urban areas have better access to services than do rural ones, but populations are growing faster than the ability to meet their needs. One consequence of this is that the number of urban residents practising open defecation – a cause of contamination – rose from 140 million in 1990 to 169 million in 2008.
Even where urban sanitation facilities have been set up, they are shared by many people. Cleanliness and privacy can be hard to ensure, and children’s needs are seldom met. As a result, children – girls in particular – are vulnerable to sexual abuse or harassment at the municipal toilet block.
It is not only children who suffer from diseases related to unmanaged waste. Illnesses such as cholera and diarrhoea also strike millions of parents, teachers and caregivers–adults who are vital to keeping children healthy and safe. These are unnecessary illnesses and deaths, and we must do more to prevent them.
All children, regardless of where they live, have the right to clean water and sanitation as a means of being as healthy as possible. This entitlement is enshrined in the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That alone should be enough to command action but, if not, there is also a financial reason to invest in urban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According to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every US$1 spent on improving water supply and sanitation can generate economic gains of US$5–28, depending on local circumstances.
If the benefits are great, so is the need to act now.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more people live in urban areas than in the countryside, and by 2050 about 70 per cent of all people will live in cities and towns.
We know that it will take good urban planning and sufficient resources to meet the challenge of providing clean water and proper sanitation. But let us not overlook another essential ingredient of success: collective determination. It is said that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I believe this to be true and, as a UNICEF Goodwill Ambassador, I am devoted to helping build the will to save and improve the lives of our youngest and most vulnerable citizens and neighbours – especially the ones who live and toil in overcrowded and underserved settlements just down the road or on the other side of town. I want them to be able to take for granted the essential services that can make it possible for them to realize their ambitions – just as I did.
Born in 1990, Yuna Kim won an Olympic gold medal for South Korea in figure skating and became a UNICEF Goodwill Ambassador in 2010.
파이프와 함께하는 꿈: 물, 위생, 그리고 꿈
어렸을 때 저는 피겨스케이트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바로 그것들을 아주 당연히 가짐으로써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제가 당연히 가졌던 것들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깨끗한 물과 올바른 위생 시설이었습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든지 운동 후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운좋게도 선수가 되기 오래 전부터 좋은 물과 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저는 병에 걸리지 않은 채, 아니 어쩌면 죽음에 이르지 않은 채 건강하게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큼 운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다섯 살 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백 이십 만 명의 어린이들이 채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설사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 깨끗한 물과 적절한 하수 시설, 올바른 위생 시설이 갖춰져 있었더라면 그런 병에 걸리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안타깝게도 도시 빈민 지역에 살고 있는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어요. 목마를 때 아니면 손을 씻으려고 할 때 마음 놓고 이용할만한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안전한 생활수 공급이란 문제와 관련해서 도시 빈민가가 처해있는 상황은 시골 빈곤한 마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도시나 시골 모두에서 빈민가 거주자들은 물을 얻기 위해 한참을 걸어가야 하고, 흔히 이 일은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맡겨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믿기 어렵겠지만 <세계 어린이 보고서 2012>에 따르면 파이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도시 빈민가에서 물을 공급받는데 드는 비용이 수도 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 도시의 그 밖 다른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약 오십 배 정도 더 든다고 합니다.
하수 시설 역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해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도시 지역이 시골에 비해 보다 나은 하수시설을 갖추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도시 지역에서의 인구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결과 정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배변을 하는(이는 수질 오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도시 거주민들의 숫자가 1990년 일억 사천 만 명에서 2008년에는 일억 육천 구백 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위생시설이 갖춰진 곳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곳들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해야 하고, 그 때문에 청결함이나 사생활을 보호받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을 위한 필요 조건들은 충족되기 힘든 상황이죠. 시 당국에서 마련한 공공 화장실에서 아이들, 특히 여자 아이들이 성폭력이나 학대 사건에 자주 휘말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만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은 오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만의 부모님이나 선생님, 간호사들 또한 콜레라와 설사와 같은 질병들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콜레라나 설사는 얼마든지 예방될 수 있는 질병이며, 이런 질병으로 인한 죽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좀 더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이 어디에 거주하든지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을 제공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 권리 협정>에 공식적으로 명기되어 있는 권리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만, 만약 이것으로 충분치 않다면 도시의 생활수나 하수 시설, 위생 시설에 투자해야 하는 경제적인 이유 또한 있습니다. 유엔 소속 <세계 건강 협회>에 따르면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생활수 공급이나 위생 시설을 위해 사용된 비용은 1달러 당 5달러에서 28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냅니다.
경제적 이윤이 이렇게 크다면 바로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하는 필요 또한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에 사는 인구가 지방에 사는 인구 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70퍼센트 정도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해요.
깨끗한 생활수와 적절한 위생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도시 계획과 충분한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또다른 매우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결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흔히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죠. 저는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굿윌 대사로서 저는 세계의 가장 어린, 또 외부 환경에 상처받기 쉬운 시민들과 이웃들, 특별히 저 도로 뒤쪽, 도시 다른 편에 있는, 제대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혼잡한 그 곳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그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려는 뜻에 이바지 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들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바로 그 필수적인 것들을 당연하게 제공받으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바로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출처: Daum 연아카페 초코땡님 cafe.daum.net/figureyeona